[로맨스는별책부록]제14화 너는 나를 다 알지? - 꼬리말

할 말이 많을 때는 시를 읽는다.
수많은 말 중에 어떤 말을 꺼내 놓아야 할지 모를 때도 시를 읽는다.
내 가슴을 쿵쿵 두드리는게 무엇인지 모를 때도 시를 읽는다.
그렇게 우리는 시를 읽으며 마음의 저 골짜기, 언어의 저 너머로 걸어간다.

특별한 순간은 아주 사소한 순간에 찾아온다.
너와 내가 마주앚아 서로를 바라보는 지금 이 순간.
너와 내가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서로를 향해 미소 짓는 이 순간.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아픔이 사라지고, 모든 순간들은 특별해진다.
나는 날 담아온 은호의 오랜 시간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랑 같은 거 못 해봐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내게 은호는,
내 남은 생을 아름다울 그 시간 속에 미련 없이 던지고 싶게 만든다.
은호를 사랑하면서 이제야 제대로 사랑을 배워간다.
"네 손은 항상 따뜻해."
"누나가 항상 따뜻해지기를 바라니까."
상냥한 말. 다정한 온도. 가슴이 아릴 정도로 벅찬 너의 마음.
세상 모든 것은 흘러가기 마련이고,
흘러가 드러난 빈 곳엔 또 다른 것이 움트기 마련이다.
어떤 것을 피워 낼 지는 온전히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은호가 이렇게 미소 띤 얼굴로 가만히 나를 바라볼 때면
심장에 무언가가 돋아나는 것처럼 간지러워진다.
어리광을 부리듯 속마음을 재잘재잘 다 털어놓게만 된다.
내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는 너와 사랑하는 나날들.
살아가다보면,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거나
맨발로 길 위에 서게 되는 날을 또 다시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 이젠 헤매지 않고 곧장 달려가야 할 곳을 아니까.
항상 열려있을 나의 안식처. 나의 집.
나의 차은호가 있을 그곳.
출처:
 http://program.tving.com/tvn/bonusbook/19/Board/View?b_seq=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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