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는 별책부록]제13화 나 때문에 마음 아팠지? - 꼬리말

울고 싶을 때 울지 말라고 달래는 것보다
마음껏 울 수 있게 품을 내어 주는 것이 더 위로가 된다는 것.

지쳐 있을 때 힘내라는 말보다 웃음 짓게 만들어주는 게 더 힘이 된다는 것.

모두 강단이를 사랑하면서 배우게 된 내 사랑의 방식들.




돌이켜보면, 외롭다고 생각했던 나날들이 실은 외롭지 않았다.

나의 한 발짝 뒤에서 내내 함께 걸어주고 있던 네가 이었기에.

돌아보면 웃어주고, 손 내밀면 잡아주던, 네가 있었기에.

너무 당연해서 몰랐던 그 사실을 

변함없이 내 뒤를 지키고 있는 은호로 인해 깨달아간다.

그 깊은 사랑에 저절로 미소 짓게 되는 나날이다. 
걱정하고, 신경 쓰고, 궁금해 하고, 화를 내고...

누군가에게 감정을 쓰고 있다는 것은

마음을 조금씩 내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가는 시간 속에 스며들어간다. 

그날의 선택이 문득 못 견딜 정도로 무겁게 느껴지는 어떤 날에는, 

강단이에게만은 모든 걸 털어놓고 싶었다.

오래도록 잠겨있던 내 마음을 강단이가 들여다보고, 

잘 하고 있다고 다독여주었으면 싶었다. 

그렇게 그 품에 안겨 마냥 잠들고 싶었던 어떤 날들이 있었다. 

우리는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서로가 결코 같은 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사람의 행복이 내 행복이 되고 그 사람의 불행이 내 불행이 된다는 것도 알게 게 된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참으로 묘하고 신기한 일이다. 

그 놀라운 일을 우리는 매일매일 해내고 있다. 

살다보면 추운 날도 있는 법이라고, 

지치지 말자고, 괜찮다고...

늘 스스로를 다독여왔던 주문 같은 그 말조차 내뱉기 힘들었다. 

그래서 어쩔도리 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이런 생각에 가슴 아파할 은호 생각에 더 마음이 아팠다. 

"봄이 오면 같이 꽃 보러 가자."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봄꽃 같은 건 보러 가지 않아도 좋았다. 

이미 서로가 서로에게 봄이고 꽃이기에.

거울 속에서 눈이 마주친 강단이는 내 마음 속 문장을 읽은 듯 해사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따라 웃었다. 

우리 집에 봄꽃이 가득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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