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날씨 이야기


이제 여기 온지 1년 반이 다 되어갑니다. 일단 모든 계절을 경험한 셈이네요.

슈투트가르트의 5월

한국처럼 4계절이 분명한 건 맞는데 다소 다른 느낌입니다. 일단 가장 큰 차이는 겨울에 습하고 여름에 건조하다는 건데.. 사실 이것도 요즘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기상 이상 징후가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이상할 것도 없지만..
여기 독일 사람들도 말하기를...
요즘 독일 날씨를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며 예전과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특히나 여름이 많이 더워졌고 이번 여름은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끔찍한 더위와 싸우고 있는 도시들이 많았어요. 다행히.. 여기 슈투트가르트는 40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36-37도까지는 경험한 것 같습니다.

한국만큼 습하지 않아 같은 체감 온도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전보다 다소 습해진 여름 날씨 덕분에 작년에 보이지 않았던 모기들도 좀 보이는 것 같고..
무엇보다 집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은 독일에서 36도를 넘는 더위를 집에서 견디는 것이 쉽지만은 않네요.
특히나 저희 집은 가장 꼭대기 지붕 바로아래 층이라서 창문은 많고 햇볕은 뜨겁다 못해 녹아내릴 정도였으니.. 정말 상상초월이었지만 다행히도 밤에는 20도 아래로 내려가기에 잠은 잘 수 있었어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에 선풍기도 없는 집이 여전히 있다고들 하네요. 점점 더워지는 온난화 현상이 여기 독일도 비켜가지는 않나봅니다.

날씨변화로 여름에 특이한 벌레들도 많이 보게 되고, 한국에서 겪었던 익스트림한 기상 변화를 여기서도 느끼는 중입니다만 그럼에도 여름은 독일이 한결 낫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미세먼지가 없고 건조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에어컨 바람처럼 서늘한 공기 덕에 잘 수 있고요.



3월 중순까지 추운 바람이 불고 때로는 4월에도 눈이 내리는데 요즘은 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세먼지는 없어서 한결 나은데 역시 밤공기는 차갑습니다. 일교차가 비교적 심한 편이에요. 낮에는 여느 봄날씨와 같다가 밤엔 겨울이 되기도 합니다.

여름
낮은 꽤 높은 기온입니다만 밤이되면 20도 안팎으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없어도 밤에는 잘 수가 있는데 올해 딱 한 2일 정도 꽤 더워서 잠을 못잤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여전히 여름은 다른곳에 비해 건조하고 밤은 서늘해서 지낼만 한 것 같아요. 물론 해가 길어서 밤10시까지 밝은 탓에 해가 떠있는 시간엔 굉장히 덥습니다.게다가 에어컨이 설치된 곳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 선풍기만으로 여름을 견디는 것 같아요.
이곳 사람들이 여름을 나는 방법은 밤에 서늘 했던 공기가 뜨거워지기 전 오전 9시정도에 모든 창문을 닫고 커텐을 칩니다. 그리고 창문밖의 덧창이나 셧터까지 내리죠. 그렇게해서 차가운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쓰는데.. 제가 사는 곳은 루프트 탑이라 지붕이 뜨거워지면 이 방법도 별로 먹히지 않을 때도 있더군요.

대략 오후 3시부터 7시 전후까지 제일 덥고 그 이후로 1도정도씩 내려가다가 해가지면 급속히 온도가 떨어집니다.

가을
11월정도만 되도 꽤 추워지고 해도 짧아져서 가을은 굉장히 짧은 것 같습니다. 날짜로는 11월까지도 가을이라고 해야할 것같은데.. 온도는 둘째치더라도 해가 굉장히 짧아집니다.

겨울
겨울에 정말 해가 짧고 해가 잘 안떠서 흐린날이 계속됩니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가 모호하고 겨울과 봄의 경계도 모호할 때가 있어서 꽤 길게 느껴집니다. 4월에도 눈이 내리곤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겨울엔 비타민D를 꼭 먹어줘야 한다는 군요. 햇빛을 보지 못하는 날이 많아 사람들 얼굴도 많이 어두워지는 것 같아요. 낮 12시가 되도 어둡고 4시가 지나면 벌써 어두워지니 사실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계절입니다.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귀국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들었어요. 겨울엔 강한 멘탈이 필요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남부지방이어서 그런지 서울보다는 덜 춥게 느껴졌습니다만 이것도 해마다 달라져서.... 제 경험으론 일본의 도쿄보다는 춥지만 서울보다는 덜 추운 것 같아요. 그리고 습도가 높아서 춥지만 하루에 한 번씩 꼭 집안 환기를 시켜줘야합니다. 방심하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거든요. 결로가 생기기 쉽고 밖과 안의 공기가 너무 달라져서 창문에 습기가 많이 찹니다. 춥지만 반드시 환기를 잊지 마시길!!



사실 올해 봄은 여름처럼 더웠습니다. 딱히 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여름도 한참 덥다가 비가 한번 오고나면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그걸 몇번씩 반복하다 보면 감기에 걸리기 쉬워지더군요. 그래서 일교차가 심하거나 어제오늘 날씨의 기온차기 심할 때는 비타민C를 잊지 않고 챙겨 먹었던게 그나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겨울이 길고 어둡고 흐린날이 계속되다보니 다들 햇빛쨍한 여름을 기다립니다. 여름에 덥고 뜨거워도 노천 카페에서 파라솔도 없이 식사하거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여름에 양산을 쓰는 사람을 거의 본적이 없어요. 일부러 뜨거운 햇빛 속을 걷는 사람들도 종종 보곤하는데 요즘 너무 뜨겁다보니 좀덜하는 것 같기도하고요.
햇빛이 쨍하면 공원에서 웃통벗고 선탠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리기 쉽긴하지만 한국처럼 미세먼지가 있거나 하지는 않아서 지내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겨울엔.. 바닥난방이 아니다 보니 실내는 한국보다 더 춥게 더 느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전기세가 비싸서 많이 아끼게 되거든요. 그래서 겨울엔 실내에서도 칭칭 감고 있네요. ㅋㅋ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세요.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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