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구두 굽 갈기 @ 셀프 수선

오기 전에 미처 구두 굽을 수선하지 못하고 온 게 하나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그냥 신을 수가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하이힐은 셀프로도 갈 수 있다는 블로그글을 보고나서 한 번 시도해봤습니다.
여기에서도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가면 구두수선하는 곳을 종종보기도 하는데.. 10-20유로 정도 합니다. 아주 막 비싼 건 아닌데.. 뭐 혼자서 해볼 수 있겠다 싶어 도전해봤습니다.

먼저 구두굽을 구입해야하는데요.
독일 아마존도 있지만... 일정 금액 이상이 아니면 배송료가 들고, 가격도 그리 싸지 않을테니 알리익스프레스로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구두 굽 형태와 사이즈를 확인해 봐야해요.
제 구두굽은 15mm의 폭에 반달 모양이었어요. 


열심히 알리에서 검색을 한 결과 1700원에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한국에서 검색해보니 300원에서 1000원 내외로 저렴하긴 한데 배송료가 2500원 들더라고요. )
무료 배송이긴 한데 한 달이상 걸립니다. 뭐 어차피 급한게 아니니까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한 달이 안되서 바로 도착했습니다. 알리에서 주문하면 언제나 그렇듯.. 잊어버릴 때쯤 오기는 하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이제부터 구두굽을 갈아보기로합니다.
필요한 건 새로운 구두 굽과 펜치, 그리고 일자 드라이버정도..?


먼저 구두에서 마모된 굽을 분리해내야 합니다. 이게 좀 힘이 들고 귀찮은데,..
처음엔 힘으로만 빼내려고 하니까 잘 안나오더라고요.

구글링과 블로그를 검색한 결과..
먼저 구두 굽과 구두 사이로 일자 드라이버로 살살 분리해서 구두 굽을 분리하면 되는데..
구두 굽을 고정시키는 구두굽 안의 못이 이 때 함께 빠지면 다행이지만 사실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오래되기도 했고..
결국 구두 굽을 먼저 제거하고 그 안의 쇠못을 따로 빼내야합니다. 이게 꽉 박혀있어 꽤 힘이 드는데요. 구두 굽 안쪽으로 박힌 못을 펜치로 시계방향으로 돌려가며 빼내는 게 포인트입니다.
어찌어찌 구두 굽을 분리해내고..

새로운 구두 굽을 원래 박혀 있던 구두 굽 홀에 끼워 넣습니다.
손으로 박는 건 어렵고 망치가 있으면 더 수월할 텐데 펜치밖에 없어서 열심히 두드려댔습니다. 이 때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하셔야하고 구두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내리치셔야 돼요.


거의 박히긴 했는데.. 마지막은 땅이 탕탕 쳐서 박아 넣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구두 굽을 셀프로 갈아봤습니다. 생각보다 쉽긴 한데..
한국이었으면 그냥 맡겼을 것 같기도해요. ㅋㅋ
외국에 있으니 뭐든 혼자서 해보려고 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왠만하면 참고.. 견디고.. ㅋㅋㅋ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 하나 터득했다고 생각해도 나쁘지 않고요. ^^
여하튼 구두 굽 셀프 수선 미션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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